불과 1년 사이에 600동 타운 하우스의 절반인 3백동에, 약 1천명가량의 한인들이 한 타운 하우스 단지에 모여 살게 되자, 타운 하우스 관리사무실 측에서는 한인들의 협조를 구하고 또 한인들의 편의를 위하여, 한인 사무원을 채용하겠다고 나에게 연락해 왔다.

나는 마침 집에서 쉬고 있는 이웃집의 미쎄스 김이라는 그때 약 30세의 가정주부를 소개하여 취직시켜 주었다.

미쎄스 김은 관리사무실에서 경리와 기타 사무 일을 보면서 타운 하우스가 돌아가고 있는 사정에 대하여 가끔 나에게 말해 주곤 하였다.

그 중의 한가지가 가장 먼저 관리비를 지불해야 할 입장에 있는 관리협회 회장이 근 1년 가까이 관리비를 지불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는 대목이었다.

그 대목은 원래 약 3백동의 타운 하우스를 가지고 있었던 대 소유주가 테난트에 의하여 망가진 자신의 타운 하우스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전체 6백동 중 절반인 3백동을 가지고 있다는 소유지분의 잇점을 악용하여, 타운 하우스 관리비의 많은 부분을 자신의 타운 하우스를 수리하여, 우리 한인들에게 파는데 사용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흑인 소유주들이 반발하여 새로이 관리협회 회장을 선출하였는데, 이 회장은 처음에는 이러한 대 소유주의 불법 내지 편법 운영을 저지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일부 동조자들과 함께 관리비 납부 거부운동을 하게 되었고, 이에 많은 흑인 소유주들이 동조하며 세월이 지나 오늘에 이르러 약 1년 가량의 관리비 미납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미쎄스 김이나 나 자신도 그때까지만 해도 타운 하우스내의 관리비 미납, 또는 관리 협회에 관리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 심각성에 대하여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여럿이 함께 모여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입지를 이용하여 공금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또 다른 사람이 그에 반발하여 공금의 납부를 거부하고 하는 것이, 그때 당시의 한국의 정치판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결국 사람 사는 일이 돈 앞에서는 별수가 없네-!”하는 자조의 웃음으로 서로 웃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결국 일이 터질 때가 되어 터져서 관리 협회가 파산하고, 은행에서 이 타운 하우스 단지에 대한 융자를 거부하면서 거래가 중단되자, 이 단지내의 타운 하우스 가격은 급락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그 집을 팔고 나온 뒤에도 한동안 계속 가격이 상승하여 한때는 근 5만불 까지 홋가하던 주택가격은 불과 1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떨어져 가격이 낮은 2만불 대로 떨어졌어도 거래는 거의 없다시피 되었다.

그 후 약 5-6년 동안 어려움을 겪은 이 단지내의 주택 소유주들은 다시 의견을 모아 새로운 관리협회를 발족하여 관리비를 원래 인상했던 100불 그대로 결정하여 받아내기 시작하였고, 관리도 정상화 하여 마침내 은행으로부터 융자허가도 다시 얻어서 주택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오늘, 이 타운 하우스는 이제 관리상태도 그런대로 양호하고 관리협회도 정상궤도에 올라 제대로 운영되고 있어, 요즘에는 그 지역의 주택 가격도 그때보다 약 13-14배 정도 오른 30만불 안팍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약 5-6배 정도 가격이 상승한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토렌스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상승률이 높은 수치로, 투자면으로 볼 적에는 오히려 훨씬 더 유리한 지역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우선 우리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찰로 모두 지불하고 사지 않는 한, 실제의 주택소유자는 바로 은행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둘째로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리비를 내고 있는 게이트내의 단지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 관리가 소홀하거나 관리협회의 재정이 부실하면 은행에서 융자가 거부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단지내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에는 그 단지의 관리상태와 관리협회의 재정이 얼마나 건실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렌스 지사 근무, 직통:310)968-8945.
                        웹-사이트: http://kihan.newstarrealty.com